떠나보낸것들

[MP3] 최고의 만족감 최저의 서비스 Microsoft ZUNE

실버맨 2008. 11. 19.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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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포스팅은 아마 MP3에 많은 관심이 있으신 분이라면 아실 Microsoft의 ZUNE에 대해 얘기해보고자 합니다.
2006년쯤인가 Apple의 IPOD의 독주를 막고자 Microsoft에서 야심찬 발표를 하게 됩니다. 게임도 되고 음악도 듣고 음악을 서로 공유하는 뮤직플레이어를 개발중이다 각오해라~ 뭐 이런식이었죠.

Microsoft(이하 MS)는 Sony의 독주를 막기위해 XBOX를 출시해서 나름 성공적인 라인 구축을 한바 있습니다.  물론 여기에도 이의를 제기하실 분들이 많긴 하겠지만 적어도 제가 생각하는 성공의 기준은 조금 낮습니다 ^^. 중요한건 이것이 아니죠. 여기에 대한건 다음에 말씀드리기로 하고 넘어가겠습니다.

제 기준으로 MS에서 발표하는 ZUNE은 굉장히 획기적이었습니다. 하지만 곧 잊혀져갔죠. 2006년은 국내 MP3시장이 정말 박터지는 해가 아닐 수 없었으니까요. 코원과 아이리버의 경쟁구도와 Apple의 독주.. 중소MP3의 몰락 그리고 삼성의 약진...

그렇게 잊고 지내던 중 MS의 발표가 있던날 경악을 금치 않을 수 없었습니다. 투박한 크기, 무거운 무게, 요상한 디자인...그리고 한글미지원(!) 이것은 아시아시장을 얕봤다고 밖에 볼 수 없겠죠?
잊어버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뭐 그거 아니더라도 관심가질건 충분했으니까요...

그러던 중 2006년 겨울 구매대행사이트에서 ZUNE을 공동 구매 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게다가 10만원 이하의 저렴한(!)가격으로 말이죠. 물론 정식발매는 아니었고 한글미지원의 정책도 이해할 수 없었지만 궁금한건 못참는 성격이라 주문하고야 말았습니다.

처음의 느낌은 뭐랄까 정말 시원한 액정이었습니다. 큼지막한 앨범아트가 보여지는 시원함이란 직접보신 분들만 느낄 수 있는 그런 시원함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제법 맑은 음질과 큰 용량(무려 30GB입니다) 그리고 직관적인 UI.
하지만 한글을 사용할 수 없는 단점은 다른 장점믈 묻어버리기에 충분합니다.

그런데 놀라운것은 커뮤니티의 어떤 유저분이 한글화를 시켜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포스팅하신 것이었죠.
펌웨어 1버전대의 기기만 사용할 수 있는 제약이 있지만 며칠동안의 삽질을 통해 한글화 시킨 만족감이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역시 저의 기변병에 의해 떠나보낼 수 밖에 없었던 기기였지만 만족감이 높았던 기기중의 하나로 기억될만큼 좋았습니다.
장점은 넓은 액정(QVGA 320x240 꽉차는 앨범아트), 깔끔한 음질, 넓은 저장공간(30GB), 저렴한 가격 정도 되겠네요.
단점은 역시 국내 정식발매가 되지 않아 A/S의 문제와 한글미지원, 무거운 무게와 크기, 금방 떨어지는 배터리정도 입니다.
희소성이 있기에 판매가 많이 망설여지긴 했지만 새로운 기기를 영입하려면 이정도 서운함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판매용으로 올렸던 사진입니다>

<왠지 Zune이 제게 고마워했다는 듯한 마음이 담겨있는듯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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